삼성디스플레이가 경쟁력을 확보한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중국업체에 바짝 추격 당하고 있다.
대형 OLED 역시 경쟁사에서 납품받지 않으면 사업 운영이 어려운 처지에 놓이면서 OLED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이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중국업체 BOE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플렉시블 OLED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13.6%에서 올해 1분기 20.7%로 상승하며 2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시장 1위는 여전히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지했지만, 점유율은 60%대에서 50%대로 주저앉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 60.7%에서 52.5%로 점유율이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BOE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플렉시블 OLED 제조 기술력이 삼성디스플레이를 많이 따라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BOE는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가장 출하 비중이 높은 플렉시블 OLED 분야에서 올해 전년보다 47.89% 늘어난 1억1950억장의 패널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거래가 증가한 점이 BOE가 생산량을 늘리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생산량 증가로 BOE는 지난 4월 중국 쓰촨성 성두 지역에 신규 8.6세대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 건설 계획도 발표했다.
신규 공장에서 월간 목표 생산능력은 1만5000장이며, 향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시장에서도 당장 패널 물량 부족으로 허덕이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퀀텀닷(QD) OLED 패널을 기반으로 OLED TV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QD OLED 패널 물량만으로는 OLED TV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연간 150만장의 QD OLED 패널을 생산할 전망인데 경쟁사 LG디스플레이(910만장)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물량 중 일부를 소니에도 납품해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삼성은 LG디스플레이와 지난 수년간 협상 끝에 '패널 동맹'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9월 LG디스플레이의 83형 OLED 패널을 탑재한 TV를 공개한다.
이로 인해 글로벌 OLED TV 시장 공략이 시급한 삼성전자 입장에선 패널 수급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패널 수급으로 허덕이는 가운데서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QD OLED 패널의 추가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추가적인 생산 투자는 계획에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이 성장하지 않으면 대규모 투자비가 고스란히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플렉시블 OLED 시장이 커지면서 BOE나 LG디스플레이 등 다른 플레이어들이 유입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지만 지난해 중소형 OLED 분야에선 최대 실적을 올렸다"며 "QD OLED의 경우 시장이 성숙하지 않아서 증설 투자까지 논의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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