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사업 확장 키 쥔 대형사업부장 사내이사 진입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을 키워드로 이사진을 다시 꾸렸다.
사상 처음으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이사회에 배치했고, 회사의 두 축인 대형·중소형 사업부의 수장까지 사내이사로 포함시켰다.
지난해 이사회에 합류했던 최고안전보건책임자(Chief Safety Officer, CSO)는 1년여 만에 빠지고 CTO 등으로 이사회를 개편한 것이다.
특히 기존 중소형 사업부장에 이어 대형사업부장까지 사내이사로 진입시켜 경영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힘을 실어준 점이 눈에 띈다.
◇CTO·사업부장의 합류
기존 삼성디스플레이의 이사회는 6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최고경영자(CEO)인 최주선 대표이사를 필두로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김성철 부사장, 경영지원실장(CFO) 신재호 부사장, CSO 최송천 부사장까지 4명의 사내이사가 활동했다.
이 중 김 부사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자리를 옮겼다. CTO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신설한 자리다.
당시 인사에서 이청 중소형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이 중소형사업부장으로 신규 선임됐고, 이종혁 부사장이 대형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대형사업부장을 겸임하던 최 대표가 사업부장 자리를 넘기면서다.
인사를 마무리한 뒤 이번에 이사회 개편까지 이뤄졌다.
기존 이사회에 있었던 김 부사장이 CTO로 바뀌면서 이사회 내 자리를 유지한 반면 신 부사장과 최 부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이사회에서도 빠졌다.
그리고 이청 부사장과 이종혁 부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했다.
특히 대형사업부장이 이사회에 새롭게 진입한 점이 의미 있어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업 구조를 보면 중소형 부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한쪽에 치우쳐 있다.
대형사업부의 경우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완전히 접으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쪽에서 새로운 매출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LCD TV가 주류고 OLED TV 시장이 크지 않아 사업 안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형사업부가 얼마나 먹거리를 만들어 내느냐가 삼성디스플레이의 미래 경영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상징적으로 사업부장을 이사회에 합류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새 CSO는 조성순 부사장…주주사 임원들도 참여
CSO로는 조성순 부사장이 선임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CSO는 이번에 사내이사로는 합류하지 않았다.
대신 이에 따라 김 CTO와 중소형 사업부장, 대형사업부장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 개발을 책임지는 핵심 라인이 모두 이사회에 진입해 보다 '기술'과 경영 효율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사회를 꾸린 것으로 해석된다.
또 기존 신 부사장 후임으로 이병준 부사장이 CFO가 되면서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이로써 CEO와 CTO, CFO까지 CSO를 제외한 'C레벨'이 이사회에서 활동하게 됐다. 이사회 규모는 7명으로 더 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이사회에는 1대주주인 삼성전자(지분 84.78%)와 2대주주 삼성SDI(15.22%) 임원도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단 점도 특징이다.
삼성전자에선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주관하는 DS부문 지원팀장(임원)이 감사로 있고, 삼성SDI CFO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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