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를 본격화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를 담당하는 ‘IT 사업팀’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8.6세대 OLED는 태블릿과 노트북 등 정보기술(IT) 기기에 주로 사용되는 패널로, 8.6세대 가동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대표이사 직속으로 ‘IT 사업팀’을 조직했다.
당초 모바일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중소형 사업부 산하에 있던 ‘IT 프로젝트’를 ‘팀’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IT사업팀 팀장은 중소형 부사장인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겸직 체제로 맡는다.
이 부사장이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투자와 더불어 기술 개발, 사업화까지 진두 지휘한다.
IT 기술팀장에는 김경한 부사장이, IT 개발팀장에는 박지용 부사장이 위촉됐다.
조직 개편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와 별개로 태블릿과 노트북 등 8.6세대 OLED 사업을 가속화하려는 포석으로 사업팀 독립성을 보장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지금까지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와 TV 등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부 체제였다.
8.6세대 OLED는 전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양산 전례가 없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처음으로 진입하는 만큼 기존 중소형 디스플레이와는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구축하기 위해 팀 조직을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OLED 신규 시장을 선점, 후발주자 추격을 따돌리고 경쟁 우위를 차지하려는 시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와 함께 8.6세대 OLED 양산 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발주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8.6세대 OLED는 크기가 가로 2.25m, 세로 2.6m로 기존 6세대(1.5×1.8m)보다 큰 유리 기판을 사용한다.
8.6세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가 없었던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와 국내외 소부장 기업이 공동 개발 등 사업화를 준비해왔다.
IT 사업팀이 갖춰진 후 주요 소부장 사양(스펙)이 확정돼 본 발주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8.6세대 설비 투자를 위한 본격적인 구매 주문이 시작됐다”며 “제품 생산을 위한 준비가 사실상 완료된 것”이라고 말했다.
8.6세대 OLED 설비 투자 규모는 4조1000억원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오랜만에 이뤄지는 투자여서 소부장 등 후방산업에 훈풍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도 삼성디스플레 투자를 지원하기 4200억원 규모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 OLED 기술 혁신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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